삶 삶 쏟아지는 포탄 속에서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도 고귀한 사랑을 키웠던 이는 싸늘한 탄창을 만질 때마다 무엇을 생각했을까. 눈앞에 오가는 적군을 봤을 때 그가 먼저 총부리를 겨누었을 때 뭐가 먼저 떠올랐을까. 한없이 사악해지며 타락하는 인간을 그리워하는 나는 오늘도 전쟁보다 .. 카테고리 없음 2012.02.28
내 모든 것을 아시는 당신은 내 모든 것을 아시는 당신은 당신이 침묵한 이유를 모르고 여태 떠들어 댔습니다 그 깊은 뜻을 알지 못한 채 뽐내며 자랑했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조용히 웃기만 했읍니다 참 무력하게도 당신은 그르고 나는 옳을 줄, 그렇게 알았습니다. 정히나 삐뚜로 나갈라치면 그때서 가끔 걸음을 세.. 카테고리 없음 2012.02.28
비[1] 비(1) 솔잎마다 묻은 뻐꾸기 눈물 외딴 산 속 오솔길에서 한쪽으로 비켜서는 중년 여인의 마음. 봄 가뭄 내내 참고 있다가 하늘 덮는 먹구름 보며 가슴 쓸었는데 어디 감추었던 말 못할 사연을 온 산 가득 섬광처럼 흩뿌렸는가. 다시 보게 하시고 page 15(1Sheet) 서울詩壇 시선[11] 저자 ; 李 鎭.. 카테고리 없음 2012.02.28
서울 딸! 서울 딸 새까만 얼굴로 아주머니 한 분이 손을 흔든다 설 쇠고 가는 딸 탄 버스. 저 녀석 인제 가면 팔월에나 오겠지 공장 다녀 번 돈 채곡채곡 부치더니 이번엔 내내 말이 없다가 오래오래 살라는 덕담이 귀에 감긴다. 산비탈 밭 부쳐 먹느라 가르치지도 못했는데 작년보다 더 까칠해졌다.. 카테고리 없음 2012.02.28
월급 월 급 월중에 받은 삯 월말쯤에 바닥나서 다음 달 초부터는 이리 꾸고 저리 꾸고 평달의 적자는 보너스로 겨우 갚아 그래도 죽지 않으리 만큼은 주니 그저 고맙고 낡은 것이지만 걸칠 한 벌 양복 있으니 신사는 신사다 하긴 재주 없는 몸 이 정도도 과분하다만 어디가면 이 돈 주고 누가 .. 카테고리 없음 201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