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것을 아시는 당신은
당신이 침묵한 이유를 모르고
여태 떠들어 댔습니다
그 깊은 뜻을 알지 못한 채
뽐내며 자랑했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조용히 웃기만 했읍니다
참 무력하게도 당신은 그르고
나는 옳을 줄, 그렇게 알았습니다.
정히나 삐뚜로 나갈라치면
그때서 가끔 걸음을 세우고
다른 길을 보여 주었습니다
언제나 그 길은
닦여지고 다져지고 물도 뿌려 놓았습니다
그렇게 편히 왔는데
그때도 난 몰랐습니다
나 혼자 온 줄 알았지요
내 손엔 당신의 온기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데.
당신은 지금도 웃고만 있습니다
내 모든 것을 알고도 그저 소리없이 웃기만 합니다.
다시 보게 하시고 page 54~55(2Sheets)
서울詩壇 시선[11]
저자 ; 李 鎭榮
2000년 10월10일 1판
2011년 01월 17일
의정부 집에서
신영섭 올림.
저자 이 진영은 신영섭의 죽마고우로서
충북 단양의 매포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