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의 이야기

옛 문헌으로 살펴보는 무궁화[上] 언제부터 나라꽃이 됐을까?

단양의 화통 2020. 9. 28. 21:05

옛 문헌으로 살펴보는 무궁화[上] 언제부터 나라꽃이 됐을까?

 

신라 때 국호 대신 '槿花鄕[근화향]' 사용........... "무궁화 나라" 자처

 

   우리나라 國花[국화]로 우리 민족과 역사를 함께해온 꽃.  무궁화가 국가와 민족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것은 오래전 부터다. 

   광복 75주년을 맞아 무궁화의 역사와 무궁화가 독립의 표상이 되기까지 등 옛 문헌에 나타난 무궁화에 대한 모든 것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세계 각국의 나라꽃 역사는 200년 안팍이다.  18~19세기 무렵 국가상징 개념이 도입돼서다.  당시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근대 국가로의 전환,  선거 민주주의 확산과 대중정치 출현 등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880년대 들어 국가상징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일었다.

   國旗[태극기]는 1883년,  '대한제국 애국가'는 1902년 제정, 공포됐다. 그러나 무궁화는 상황이 달랐다. 무궁화는 국가 상징으로서 이미 1,000년이 넘는 역사를 품고 있었다.

 

槿花鄕[근화향]

    '무궁화 나라' 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를 이르는 말이다.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그 시작은 新羅[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新羅[신라] 효공왕 원년[897].  당나라 광종에게 보낸 國書[국서]에 '槿花鄕[근화향]의 염치와 예양이 스스로 침몰하고 발해의 독기와 심술은 더욱 성할뻔하였다' 則必槿花 鄕廉讓自沈 楛矢國毒痛愈盛[칙필근화 향렴양자심 호시국독통유성]' 라는 기록이 <최문창후문집> 외 <동인지문사륙> <동문선> <동사강목> 등 다수 문헌에서 발견된다.

 

    신라는 국호 대신, 근화향으로써 무궁화 나라를 자처했다.

    이후 '고려 때 표사에 본국을 근화향이라 일컬었다. 高麗時表詞 稱本國爲槿花鄕[고려시표사 칭본국위근화향]'는 기록역시 <지봉유설> <해동역사> <동사강목> <증보문헌비고> 등 여러 문헌에서 확인된다. 

    당시 근화향은 곧 고려였다.

 

    조선시대에 들어 1,600년대 초부터의 외교문서를 집대성한 <동문휘고>에도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말로 謹話之鄕[근화지향]. 槿鄕[근향]. 槿域[근역] 등의 표현이 빈번히 발견된다.  '무궁화 나라' 라는 의미를 가진 다른 명칭들이다.

    이처럼 신라. 고려. 조선 시대 모두 槿花鄕[근화향], 즉 무궁화 나라가 국호를 대신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이 편찬한<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우리나라 호칭을 조선. 삼한. 해동. 좌해. 대동. 청구 등 으로 소개하면서 근화향을 함께 언급한 기록은 앞선 사료들에 무게를 더한다.

 

    그런데 이 기록들에서 유의해 살펴 볼 점이 있다.  바로 근화향 표기가 국각간 공식 외교 서에 사용됐다는 사실이다.

중국. 일본 등 외국에 보내는 나라문서에 槿花鄕[근화향] 등이 언급된 것은 당시 국내는 물론이고 상대국에서도 우리나라를 무궁화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무궁화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통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 국가 상징은 한 국가의 존재를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표상 역할을 한다. 이 관점에서 국가상징 무궁화 연원은 다른 국가의 나라꽃 지정과 비교하면 900년이나 앞서고 그 기간은 무려 1,100년이 넘는다.

 

    무궁화는 문헌에 남겨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꽃이다.

 

    최근 일각에서 무궁화 역사성과 정체성에 관련해 자의적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신라, 고려, 조선에 걸쳐 선조들이 기록한 槿花鄕[근화향]에 대한 1,000년이 넘는 역사는 결코 부정될 수 없는 사실이다. 올바른 무궁화 역사 인식과 정체성 정립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2020년 09월 28일

 

서울 수복 기념일에

충북 단양의 장촌말 집에서

 

단양의 화통 / 6K2FYL. 신영섭은

농민신문 제5675호

2020년 08월 12일 수요일자 신문 상단의

김영만 교수[신구대학교 미디어 콘텐츠과 교수]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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