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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수셔야 잡숫는 거에요!

단양의 화통 2013. 2. 25. 09:32

 

 

재미있는 해학으로 배우는

알쏭 달쏭한 우리말 배우기

  

잡수셔야 잡숫는 거에요.

 

      어떤 노승이 비지땀을 흘려가며  산을 개간하여 마침내 보리를 심게 되었다.

 

      "올해는 국수를 마음껏 배불리 먹게 되겠구나!"  하며 매우 흐믓한 표정으로 혼잣말을 하자 그 옆에 있던 사미승이 대꾸하였다.

 

      "흥, 모르시는 말씀..........스님께서 국수를 잡숫고 나서야 그게 확실히 잡숫는 거에요"

 

       마침내 보리를 수확하여 마당에 잔뜩 쌓아놓은 다음에 스님이 만족한 얼굴이 되어 말했다.

       "이제 보리를 저렇게 많이 수확해 놓았으니 국수만 만들면 배부르게 먹겠구나."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사미승이 이번에도 알 수 없는 소리로 지껄였다.

"스님께서 확실히 잡수셔야 잡숫는 거에요."

 

      그 다음에는 보리를 찧은 다음 국수를 부지런히 만들어 커다란  그릇에 가득 담아 놓으니  보리 냄새가 물씬 풍기는 국수 냄새가 구미를 동하기에 충분하였다.

 

       "이제 국수를 다 만들었으니  어찌 배부르지 않겠는가."

      하며 젓가락을 손으로 잡으려고 하자 사미승이 다시 어림도 없다는 얄미운 목소리로 대꾸하였다.

 

      "천만의 말씀........ 스님께서 잡숫고 나야 그게 잡숫는 거라니까요"

그러자 스님이 이번에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크게 노한 나머지 회초리를 들고 사미승을 향해 벌떡 일어섰다.

 

      "이놈아! 국수를 이렇게 다 만들어 놓고 이제 먹기만 하면 될 일이 아니더냐.  그런데 넌 어찌하여 번번히 이렇게 약을 올리고 있는 게냐?"

스님이 이렇게 소리치며 벌떡 일어서는 바람에 국수상이 그만 방다닥에 엎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사미승이 급히 도망치면서 그 보라는 듯이 여전히 대꾸하였다.

 

      "스님 그것 보십시오.  제가 그러게 늘 말씀 드리지 않았읍니까?  잡숫고 나야 그게 잡숫는 거라고 누누이 말씀드리지 않았읍니까?"

 

그러자 지금껏 그 곁에서 모습을 바라다 보던 스님들은 사미승이 말이 백번 옳은 소리라는 듯 껄껄 웃고 있었다.

 

       속담에 '스님께서 잡숫고 나야 잡숫는 것' 이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2013년 02월 25일

 

소방안전 2012년 Winter 제168호

Page 41 상단부

'잠시 쉬었다 하세요' 에서 복사하여

 

봄을 기다리면서

바닷가에서!

대한민국의 Yacht항인 경기 화성의 전곡항!....
그 전곡항 앞에 M-Boat에서 단양의 화통 / 6K2FYL. 신영섭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