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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꾸다와 꾸미다의 차이점

단양의 화통 2012. 6. 7. 18:37

 

                    꽃밭을 가꾸다
                    거짓말을 꾸미다

      알 듯 말 듯 아리송한 ‘가꾸다’와 ‘꾸미다’, 두 단어의 차이를 알아봅니다.


 ‘가꾸다’와 ‘꾸미다’


     ‘가꾸다’와 ‘꾸미다’는 흔히 섞여서 많이 쓰인다. 실제로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로 쓰이는 문맥은 약간씩 차이가 난다.

 

    ‘가꾸다’는 원래 지니고 있는 좋은 모습을 잘 매만지고 보살펴서 그러한 점이 잘 살아나도록 한다는 의미가 크다.

     반면 ‘꾸미다’는  원래의 것에 무엇인가를 덧붙이거나 하여 원래의 모습보다 좀 더 나아 보이도록 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 이러한 이유로 ‘가꾸다’가 긍정적인 맥락에서 확장된 여러 의미로 쓰이는 반면, ‘꾸미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확장되어 쓰이기도 한다.

 

먼저 ‘가꾸다’와 ‘꾸미다’가 모두 사용될 수 있는 경우부터 살펴보겠다.

 

  ① 잘 가꾸면 / 꾸미면 미인소리도 들을 수 있겠다.
  ② 나이가 들수록 잘 가꿔야 / 꾸며야 한다.

 

 

    위의 문장에는 둘 다 좀 더 아름답고 좋아 보이도록 매만지고 다듬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다 가능하다. 그러나 다음에 쓰인 ‘가꾸다’는 ‘꾸미다’로 바꾸면 문장이 어색해진다.

 

 

  ③ 잡초만 무성했던 꽃밭을 정성껏 가꾸어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었다.
  ④ 우리 민족은 고유의 문화를 잘 가꾸고 발전시켜 왔다.

 

 

 

     ③ 의 ‘가꾸다’는 단지 매만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들여서 본래의 좋은 모습을 다시 찾도록 한 것이다. 이런 경우에 ‘꽃밭을 꾸미다’라고 쓰지 않는다. 만일 ‘꽃밭을 꾸미다’라고 하였다면, 그것은  꽃밭에 장식물을 놓거나 조형물을 덧붙여서 모양을 낸 것이지,  꽃밭을 일구고 식물을 돌보았다는 뜻은 아니다.

 

     ④ 의 ‘가꾸다’는 좋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보살피고 지켜나가는 것을 말하는데, 이 역시 ‘꾸미다’를 대신 쓸 수는 없다. 반면 다음에 쓰인 ‘꾸미다’는 거꾸로 ‘가꾸다’로 바꿀 수 없는 경우이다.

⑤ 문간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꾸며서 아이방으로 만들었다.
⑥ 온갖 보화로 꾸몄다고 신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⑦ 외박을 하고 나서 거짓말을 꾸며냈다.

 

      ⑤ 나 ⑥의 ‘꾸미다’는 예쁘고 좋은 물건 따위로 치장을 하는 것을 한다. 이럴 때에는 ‘가꾸다’를 사용할 수 없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꾸미다’는 ⑦에서의 거짓인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만들어 낸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이는 바로 ‘꾸미다’라는 말이 내포하고 있는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면에서 파생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국립국어원 소식지 ‘쉼표, 마침표.

 

 

"의정부 행복 소식"

2012년 02월호 Inter-Net 자료에서

김 지은 작성자의 2012년02월 28일  등재한 "재미있는 우리말"을


단양의 화통 / 6K2FYL. 신영섭 이

2012년 06월 07일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