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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祖]와 종[宗]의 의미.

단양의 화통 2010. 6. 28. 13:02



 

조[祖]와 종[宗]의 의미.

 


        우리는 흔히  조선의 27명 왕에 대하여 ‘태정태세문단세’ 하고 외우고 끝에 을 붙인다. 

 

     太祖니 太宗이니 하는 명칭을 廟號[묘호]라고 하는데, 廟號란 생전에 주어지는 이름이 아니고 국상을 마친 후 왕실의 사당인 宗廟[종묘]에 신위를 모실 때 사용하는 명칭이다. 

 

    廟號에는 국왕으로 재위할 때의 업적 등에 대한 평가가 있으며, 동시에 추존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즉 祖와 宗을 엄밀하게 구분키는 어렵다. 다만 ≪예기≫의 ‘功[공]이 있는 왕이 祖가 되고 德[덕]이 있는 왕이 宗이 된다‘ 는 기록에 근거하여 창업한 왕에는 ’祖‘ 자를 붙이고 守成[수성]한 왕에게는 ’宗‘ 자를 붙였다.

 

    太祖는 한 王祖를 세운 왕에 대한 칭호로 흔히 쓰이는 말이다.  이는 중국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太祖 이외에 ’祖‘ 가 붙은 왕들은 대개 중흥군주로 인정을 받았거나, 큰 국난을 극복하였거나, 반정을 통해 즉위한 왕들이다.

 

    世祖는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이 된 비정한 왕이지만, 당대에는 대신들에게 눌렸던 단종의 왕권을 회복시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여 ’祖‘ 자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선조와 인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극복하여 200년간 유지해온 社稷[사직]을 멸망 위기에서 중흥을 꾀한 왕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다만 반정이라고 하여도 중종의 경우는 성종의 직계를 계승하였다고 하여 ’祖‘ 자를 붙이지 아니했다.

 

    이와 같이 祖와 宗은 역사적 상황에 따라서 붙여지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위상에서도 차이를 두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는 ’宗’ 보다 ‘祖’를 높게 받아들였다.  조선 후기에 영종이 영조로, 정종이 정조, 순종이 순조로 바뀐 예를 보면 그러하다.





이야기 朝鮮王朝史

저자 ; 이 근호

발행처 ; 청아 출판사

초판1쇄 발행 ; 2005년 07월08일

Page 32 하단부터 33 하단에서


2010년 05월 18일



비 주적주적 내리는 날

청평 강가에서


단양의 화통 / 6K2FYL. 신 영섭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