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
경기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에는 ‘有明山[유명산]’이 있다.
해발 862M로 그리 웅장한 산은 아니다. 그러나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에 뽑힐 정도로 ‘有明[유명]’하다.
더구나 드물게 사람의 이름이 붙었고, 이름이 생긴 지도 30년을 약간 넘겼을 따름이다. 유명산은 약 5㎞에 이르는 계곡에다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춘 훌륭한 자연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물론 등산로도 잘 정비돼 있다.
有明山은 아예 이름이 없지는 않았다. 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등 옛날 문헌에는 ‘馬遊山[마유산]‘으로 적혀있다. 정상부근에서 말을 기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형도에는 누락돼 無名山[무명산]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1973년에 ’有明山‘이란 이름을 얻게 된다. 1972년 순천~대전에 이어 2차로 대전에서 가평까지 남북으로 자오선을 따라 종주에 나섰던 엠포르 산악회 가 붙였다.
종주대원들은 당시 ’有明山‘을 지나게 됐으나 지형도에는 이름이 표기돼지 않았고, 주변 마을 사람들도 잘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홍일점 여성대원이었던 晉有明[진유명 ; 당시 27세]씨의 이름을 붙였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수려한 조망을 지닌 산이 無名으로 남아있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 뒤 한때 본래 이름을 찾아주자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이미 유명산으로 굳어졌기 때문에 유야무야됐다.
’有明山‘은 자연 휴양림으로 유명하다. 1989년 개장해 벌써 2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체력 단련장, 삼림욕장, 오토캠핑장, 캠프파이어장, 다목적광장 등의 편의시설과 임간수련장, 유리온실, 눈썰매장, 야생화단지, 2.6㎞의 순환도로를 갖췄다.
산림청이 운영하고 있는 전국 37개 휴양림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05월13일
점점 더워지는 날
의정부 집에서
6K2FYL[신 영섭]
조선일보 제27796호 2010년 05월 10일 10판 A31면
우측 상단에서 권상은 기자[sekwon@chosun.com]의
우리 동네 지명 유래<24>에서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