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리스 공주'에게 베푼 고종의 오찬...... 황제의 식탁에 서린 슬픈 역사 입력 ; 2019.09.20 13;20 수정 ; 2019.09.20 15;17
1905년 9월 20일 고종이 미국의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딸인 앨리스와의 공식오찬 때 마련한 음식, 각종 자료를 토대로 신세계 조선호텔 조리팀에서 재현했다. ; 문화재청 제공 “신선로(그릇에 육고기, 해산물, 채소 등을 함께 끓인 열구자탕), 비빔국수(골동면), 숭어찜(수어증), 편육, 생선전(전육), 전복조림, 누름적(회양적·각종재료 익히고 색을 맞춰 꼬챙이에 꿴 음식)….” 1905년 9월20일 고종 황제는 국빈으로 대한제국을 방문한 앨리스 루즈벨트를 위해 덕수궁 중명전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앨리스는 시어도어 루즈벨트 미국대통령(재임 1901~1909년)의 딸(장녀)이었다. 앨리스는 미국의 아시아 사절단 일원으로 필리핀과 일본, 중국 등을 방문하는 도중에 고종의 초청을 받고 몇몇 일행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고종은 21살의 앨리스를 미국 공주로 여겨 국빈으로 대접했다. 거리거리마다 성조기를 매달고 황실가마에 태워 영 접했다. 앨리스 루스벨트와의 오찬 때 제공된 메뉴판.이날의 오찬 음식들은 1902년의 ‘임인진연’이나 고종과 순종의 탄일상과 같은 전통의 잔칫상에서 황제에게 올렸던 음식 ; 뉴욕공공도서관 소장 20일의 오찬 역시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렸다. 오찬에는 앞서 거론한 음식 외에도 ‘두텁떡(후병), 약밥(악식), 숙실과(과일을 익혀 다시 과일모양으로 또는 다른 형태로 만든 음식), 배 (생리), 밤 (생율), 포도, 홍시, 정과 (과일이나 연근 도라지, 생강 등을 꿀에 조리거나 재어 만든 음식), 원소병(찹쌀반죽으로 경단을 빚은 뒤 끓는 물에 익혀 꿀물 또는 설탕물에 담가먹는 음료) 등과 초장·겨자·꿀까지 17가지 음식과 3개의 양념이 제공됐다. 이날 오찬은 고종의 탄신일(51세)을 기념해 1902년 치른 연회와 고종·순종 생일상에 나온 음식으로 구성됐다. 식단은 대한제국이 외국인에게 서양식 코스 요리를 대접했다는 기존 견해를 뒤집는다.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가족 사진, 맨 뒤가 앨리스다. 이사아 사절단에는 앨리스와 결혼하게 될 니콜라스 롱워스 의원이 포함돼 있었다. ; 경향신문 가족사진 식단표 뒷면에는 황제가 여성과 공식적으로 한 최초의 식사라는 기록이 있다. 이 오찬에는 쇠락해가는 대한제국의 운명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종은 당시 미국을 대양인, 대인배의 나라로 여겼다. 훗날 제2대 주미공사를 지낸 이하영(1858~1929)은 “미국은 조선과 거리가 멀어서 내국침입이 그다지 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게다가 미국은 황금의 부국이니 조선은 물질적으로 덕을 볼 것이고, 종교지상주의의 국가이니 도덕을 존중 할 터라 모욕과 야심도 적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기환 선임기자[ikh@kyunghyang.com
2019년 09월 20일
충북 단양의 장촌말 집에서
단양의 화통 / 6K2FYL 신영섭은
Daum의 문화[경향신문]자료를 복사하여 올림.
'화통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구봉 주유소의 2019년 가을그림. (0) | 2019.11.05 |
---|---|
광합성 원리의 재발견… 햇빛 이용해 수소-알코올 만든다. (0) | 2019.10.28 |
다시 미궁에 빠진 백제 무왕비릉..선화공주냐, 사택씨냐, 의자왕 모친이냐? (0) | 2019.09.19 |
인종의 꿈, 영조의 일생이 서린 창경궁 명정전 (0) | 2019.09.14 |
터지지 않는 배터리 ‘전고체전지’의 불안정 문제 해결했다 (0) | 2019.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