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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령 폭포

단양의 화통 2009. 10. 12. 17:50

 

 

죽령 폭포

 

 

마치 은옥으로 수를 놓은 듯한 신비경 푹령폭포 

 

 

 

죽령의 중턱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죽령폭포

 

 

죽령폭포 

 

 

 

 

      죽령은 옛부터 서울과 경상도, 충청도와 강원도를 연결하는 요충지로 이 일대에 대나무가 무성하여 죽령이라 했다고 전한다.

     내리막길 30리 오르막길 30리 아흔아홉 구비의 험하고 힘든 고개로 유명한데 이 죽령의 중턱 부근에 죽령폭포가 있다. 아홉 척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죽령폭포는 마치 은옥(銀玉)으로 수를 놓은 듯한 신비경을 자아낸다.

    청정계곡이 주변의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으나 국립공원 소백산 관리소가 비지정탐방로 및 자연보호지역이라고 하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용안내

주소 :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

 

GPS좌표 : 128˚24´58˝ 36˚54´15˝
문의전화 : 관광안내소 ☎ 043)422-1146

 

단양군청[dy21.net]에서 복사하여 재구성하며

2011년 10월 15일

경기 화성 전곡항 앞에 M-Boat에서

신영섭 올림.

 

 

 

 

 

죽령 폭포

 

 

     5번 국도[단양 I.C에서 소백산방면 좌회전하여] 를 따라 소백산 죽령으로 오르는 길에 매바위[鷹岩]을 지나 죽령폭포 길로 들어선다. ‘들자구야 다자구야‘ 전설이 살아있는 이 깊은 산중이 발전인지 훼손인지 모를 떠들썩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죽령 잿말량에서 바라본 경상도 풍기와 충청도 단양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풍기 쪽은 고개를 끝으로 단번에 평지로 뚝 떨어져 내리는데 가슴이 벅차도록 탁 트이는 맛이 일품이다.

 

    이에 반해 충청도 단양은 잿말량에서 봤을 때 고개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연신 구불구불 산을 돌아간다. 산봉우리는 첩첩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인생길의 막막한 고단함을 느끼게 만든다.

 

   여기다 서쪽으로 해마저 떨어져 내려 봐라. 이때는 갈 곳 없는 아이처럼 서러움이 북받치기도 할 것이다.

 

   인생사 변방 노인의 말과 같다고 하지 않던가. 나그네의 마음을 서글프게 만드는 단양의 첩첩 산중이 이로울 때가 있기도 하다.

 

   산이 높고 봉우리가 많다보니 그 골짜기에 이뤄지는 계곡의 발달이 경상도 쪽보다 월등하다. 울창한 산림들이 한꺼번에 비를 맞아서는 조금씩 연중 흘려 보내주는 물들은 사계의 풍광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일조를 한다.

 

   여름철 피서지로 더 없이 안성맞춤인 것이 죽령계곡인데, 이중 하나가 연화봉과 도솔봉 상간에서 발원하는 죽령천이다. 죽령 폭포는 죽령천 상류의 깊은 산골짝에 숨어있다. 죽령계곡은 나무그늘이 계곡을 덮다시피 하여 조용히 더위를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가 된다.

 

   죽령 계곡을 찾을 때 마다 우리 일행은 늘 죽령 폭포를 찾아 헤매었다.

“도대체 죽령폭포는 어디에 있는 거야?”

 

   매번 죽령 폭포를 찾을 때 마다 우리는 실패한다. 설악산의 비룡 폭포나 제주도의 정방폭포만을 연상하는 어린 눈에 죽령 폭포가 찾아질 리가 만무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죽령 폭포가 저것이라고 일러줬을 때, 우리 모두는 엄청난 실망에 빠져야 했다.

 

   “폭포라는 것이 서서 떨어져야 폭포지, 비스듬히 누워 가는 것도 폭포람!”

    이후 타지를 전전하며 고향 예기나 자랑을 떠벌릴 때도 우리들은 일절 죽령 폭포만은 언급하지 않았다.

   내세울 게 하나도 없는 농삿군의 아들이 지게질하는 아버지와 마늘 보따리를 이고 장을 오가는 어머니를 입에 올리지 않았던 것처럼 죽령 폭포는 우리 모두의 부끄러움이었다.

 

    한번 부끄러운 것은 마음속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연쇄반응이라도 일으키는 모양이다. 기억 속에 죽령 폭포는 봇도랑만하게 겨우 자리 잡고 있었는데, 오늘 다시 찾은 죽령 폭포는 기억보다 10배 이상은 커져 있고, 폭포 소리도 우렁찼으며 바위는 당당한 모습이었다.

 

    하등 하자가 없는 우리 단양의 자랑스런 죽령 폭포의 모습이었다. 집을 떠날 때 늙고 초췌하기만 하던 아버지가 철이 들어 다시 와 보니 정직하고 당당한 나의 아버지로 여전히 계시는 것처럼, 죽령 폭포는 그렇게 변덕스런 우리의 성장기를 말없이 지켜보았던 것이다.

 

 

2011년 04월07일

 

의정부 집에서

 

단양의 향기 찾아 책에서

단양의 화통 / 6K2FYL. 신영섭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