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의 이야기
걸음걸이를 본다
단양의 화통
2010. 3. 2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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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를 본다.
동아일보 제27561호[5] 2010년 03월08일 5판. B7면 右 側邊. 만화
글. 그림 허 영만. 감수 신 기원.
바쁘게 걷는 사람은 오늘만 바쁜 것이 아니고 항상 바쁘다.
고개를 숙이고 걸으면 매사에 자신이 없다.
가슴을 펴지 않고 무거워 보이는 걸음은 가난하고 기력이 쇠한 것이니 오래 살지 못한다.
고개를 들고 가슴을 내밀고 무겁게 힘차게 걸어야 격이 높다.
격 높은 걸음은 뒤꿈치를 살짝 들고 물결이 치듯 천천히 걷는다.
숙여서 걷는 사람은 가슴을 펴고 걸어도 금방 숙여진다. 노력해서 되지 않는다.
발바닥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무겁게 걷는 것은 죽음의 걸음이다.
넘실거리는 물결은 힘이 있다. 에너지다.
가슴을 펴고 물결처럼 걸으면 몸속의 내장도 펴진다. 건강하다. 오래 산다.
가슴을 쭉 펴고 걸으니 머리가 높다. 아래를 내려다보는 지위에 오른다.
2010년 03월09일
비 부슬부슬 내리는 날
청평 강가에서
단양의 화통 / 6K2FYL. 신 영섭
동아일보에서 옮겨 적음.